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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본 다중인격 장애 (DID, 치료, 현실사례)

by 행복한 샬라라 2025. 3. 13.

 

디스크립션: 드라마를 통해 조명된 심리 질환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는 심리적인 문제를 조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드라마 '킬미힐미'는 다중인격 장애로 알려진 해리성 정체성 장애(DID)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이 질환의 존재와 복잡성을 알렸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7개의 인격을 지닌 인물로 등장하고, 각각의 인격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 속 표현을 통해 DID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실제 치료 과정과 현실 속 사례를 기반으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드라마의 감동을 넘어, 우리가 놓치기 쉬운 심리 질환의 이면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DID란 무엇인가? - 기억의 조각이 된 인격들

다중인격 장애라고 불리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DID)는 단순한 성격 변화나 기분 기복과는 차원이 다른 복합적인 정신 질환입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 둘 이상의 인격이 존재하며, 이 인격들은 각각의 기억, 정체성, 감정, 행동 방식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이는 대부분 심각한 외상 경험, 특히 어린 시절의 반복적인 학대나 방임에 의해 발생합니다.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던 어린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아를 분리해낸 것이 바로 이 장애의 출발점입니다.

드라마 ‘킬미힐미’의 주인공 차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7개의 인격을 갖게 되었고, 이 인격들은 상황에 따라 등장하며 주인공의 삶을 대신 살아갑니다. 이처럼 DID 환자들은 본인도 인식하지 못한 채 인격이 전환되며, 그 사이의 시간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모호한 감각으로 넘어가지만, 실제로는 다른 인격이 등장해 행동한 결과인 것입니다.

이 장애는 매우 드물지만,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며 종종 다른 정신질환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와 같은 질환과의 감별 진단이 중요하며, 실제 진단을 위해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면담과 다양한 심리 평가가 요구됩니다. DID 환자들은 사회적으로도 큰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료는 가능한가? -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오랜 여정

DID의 치료는 일반적인 정신질환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인격을 없애거나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격이 서로를 인식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격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 인격이 삶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정신과 레지던트인 오리진이 주인공의 치료를 도와주며, 단순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 진정성 있는 신뢰를 쌓아갑니다. 이처럼 DID 치료는 치료자와의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어린 시절부터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치료자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자체가 첫 번째 과제입니다.

실제 치료에서는 정신역동 치료, 인지행동 치료, 트라우마 중심 치료가 병행되며, 경우에 따라 예술치료나 그룹치료가 함께 진행되기도 합니다. DID 환자들은 자주 불안장애, 우울증, 자해 충동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수년에 걸쳐 이루어지며, 회복 과정에서는 여러 번의 후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지지 체계가 마련된다면, DID 환자도 안정적인 일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인격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억압하거나 부정하는 방식은 오히려 치료를 지연시키며, 트라우마에 대한 재경험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치료는 외부로부터의 억압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수용과 통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실 속 DID 사례들 - 드라마 너머의 진실

드라마 ‘킬미힐미’는 어느 정도 미화된 부분이 있지만, 현실 속 DID 환자들은 보다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갑니다.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연구를 통해 DID 사례가 소개되어 왔으며, 이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의 학대를 겪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20개 이상의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인격이 특정 상황에서만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인격은 감정 표현이 풍부한 반면, 또 다른 인격은 완전히 무감정 상태로 존재하는 식입니다.

국내에서도 몇몇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의료 현장뿐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DID는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범죄와 관련된 사건에서는 특정 인격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어, 법의학적으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관련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대중매체에서 DID를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실제 환자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기며, 사회적 낙인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질환을 단순히 ‘특이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깊은 고통과 상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DID는 단지 극적인 이야기의 소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고통이며, 우리가 함께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결론: 마음의 조각을 이해하는 첫걸음

다중인격 장애는 단순한 정신질환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킬미힐미’는 이를 극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디고 어렵습니다. 이 질환은 우리 사회의 시선, 의료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내면적인 싸움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공감의 문을 열었고, 이제는 실제로 이해와 지지를 확장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정신 건강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음의 조각들을 다시 맞춰 나가는 그 여정에, 사회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