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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태원 클래스’는 청년 박새로이의 도전과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대한민국 청춘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야기의 배경이 된 ‘이태원’은 다양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드라마 속에서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다. 그러나 드라마 속 이태원은 현실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며, 이상화된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번 글에서는 현실의 이태원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드라마 속 이태원이 연출된 방식을 비교 분석하여 두 공간의 차이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
현실 이태원의 다문화적 특성과 지역성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은 오랜 시간 동안 다문화와 이국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 근처에 형성된 이 지역은 외국인 거주자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었고, 오늘날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다국적 상점, 영어 간판, 그리고 LGBTQ+ 커뮤니티의 활동이 활발한 거리로 알려져 있다.
이태원은 한국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문화적 자유와 개방성을 상징하며, 서울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을 지닌다. 낮에는 감성 카페, 빈티지 숍, 소규모 편집숍 등이 관광객과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밤에는 클럽, 바, 라이브 펍 등이 문을 열며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실제 거리는 그리 넓지 않고 비교적 복잡한 골목길이 얽혀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이태원만의 개성을 강조한다.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면 접근이 쉬우며, 경리단길, 해방촌, 녹사평 등 주변 핫플레이스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의 영향과 상권의 변화로 일부 지역은 활기를 잃었고, 임대료 상승과 건물 재개발 등의 문제가 맞물리며 지역성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원은 여전히 ‘서울 속의 작은 지구촌’으로 남아 있으며, 문화적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드라마 속 이태원의 이상화된 연출과 서사
드라마 ‘이태원 클래스’는 실제 이태원의 다문화적 배경을 차용하면서도 보다 극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으로 이태원을 재해석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이태원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 소신을 지키며 차별과 부조리를 극복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드라마 속 이태원은 단순한 지역적 배경이 아니라, 꿈과 자유, 그리고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이태원의 장면 중 다수가 실제 이태원이 아닌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청담동, 성수동, 홍대 등에서 촬영한 장면들을 이태원으로 편집해 사용함으로써 현실보다 더 넓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이러한 연출은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과 다소 다른 이태원을 상상하게 만들며, 콘텐츠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관계 속에서 차별, 편견, 성장, 화합이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태원이라는 공간은 이런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무대로 기능하며, 시청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달한다.
결과적으로 드라마는 현실의 이태원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를 이상화하여 ‘가능성의 장소’로 재창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현실과 드라마 속 이태원의 비교와 메시지
현실의 이태원과 드라마 속 이태원을 비교하면 여러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째, 공간의 범위와 연출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현실 이태원은 물리적으로 제한된 구역이지만, 드라마 속 이태원은 서울의 다양한 지역을 혼합하여 확장된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는 이태원을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무대로 전환시키기 위한 제작상의 의도라 할 수 있다.
둘째, 분위기와 인물 구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현실에서는 시간대와 장소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며, 일상적이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모습도 공존한다. 반면 드라마는 언제나 감정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각 인물들이 극적인 전환점을 겪는 전개가 주를 이룬다.
셋째, 상징성의 차이다. 드라마 속 이태원은 현실에서 기반한 지역성을 넘어 정의, 자유, 포용성이라는 가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승화된다. 이는 콘텐츠로서 매우 성공적인 서사 전략이지만 동시에 현실과의 거리를 인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통해 이태원이 재조명되고, 젊은 세대가 이태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현실과 허구가 서로 영향을 주며 공존하는 이 상태는 결국 도시와 문화, 콘텐츠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