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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플래너 활용법 (실전편)

by 행복한 샬라라 2025. 7. 13.

디스크립션

공부 계획을 세우고도 지키지 못해 좌절한 적 많으시죠? 저 역시 수없이 플래너를 사놓고는 며칠 안 가서 손을 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플래너를 쓰고 있고, 오히려 공부가 플래너 없이는 불안할 정도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어떻게 플래너를 실패와 반복 끝에 자기만의 루틴으로 만들었는지, 실제 경험과 노하우를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성공하는 플래너 활용법 (실전편)

1. 플래너를 몇 번이나 버렸던 나

공부 플래너를 처음 산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마트에 가면 문구 코너에서 알록달록한 플래너를 사곤 했죠. 계획을 세우면 뭔가 열심히 사는 느낌이 들고, 의욕도 생긴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그게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처음 며칠은 열심히 계획을 세웠지만, 점점 빈 칸이 늘어나고, 결국엔 다시 아무것도 안 쓰게 되더라고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플래너도 더 고급스럽고 비싼 걸 사면 달라질 줄 알았어요. 다이어리, 시간 단위 플래너, 스터디 전용 노트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한두 주가 지나면 금세 손을 놓고, 책상 서랍 어딘가에 처박혀버리더군요.

그때는 제가 꾸준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는 '플래너 자체'가 아니라 '플래너를 대하는 나의 방식'이었습니다. 남들이 추천하는 방식대로 그대로 따라 쓰려고만 했고, 계획은 늘 비현실적이었죠. 그 부담이 저를 매번 멈추게 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2. '계획'보다 '기록'부터 시작했다

진짜 전환점은 어느 날 우연히 하루 공부한 걸 메모지에 적어본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뭐 했지?" 하며 적다 보니 생각보다 이것저것 했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했고, 왠지 모르게 뿌듯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아예 공부를 마친 후, 플래너에 계획이 아닌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 영어 단어 2단원 복습 (30분) → 외운 단어 70개 중 15개 헷갈림
  • 수학 유형별 문제풀이 (기출 4~6번) (40분)
  • 국어 비문학 독서지문 2개 독해 + 핵심 키워드 정리 (25분)

이런 식으로 공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공부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자신감이 떨어질 때, 전날 기록을 보며 "그래도 뭐라도 했다"는 느낌이 큰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 기록들이 쌓이면서 나중에 복습 루트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플래너가 단순히 계획만 담는 수첩이 아니라, '공부 데이터베이스'로 바뀐 거죠.

3. 플래너를 간단하게 쓰는 법

제가 매일 플래너를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플래너를 간단하게 쓰는 법'을 체득한 이후부터였습니다. 예전엔 플래너 한 칸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그게 오히려 스트레스였어요. 그래서 부담 없이 계속 쓸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저는 하루 공부 계획을 3가지로만 구성합니다:

  1. 과목별 핵심 목표 1가지씩
  2. 시간 단위 대신 블록 단위 계획 (오전/오후/저녁)
  3. 계획은 최대 70%만 채우기

예를 들어, "오전에는 수학 인강 1개 + 복습문제 풀기", "오후에는 국어 기출 2문제 풀고 해설 분석하기", "저녁에는 영어 문법 노트 정리"처럼 시간보다는 '할 일 단위'로 끊는 거죠.

그날 너무 피곤하거나 일정이 꼬였을 때는, 전체 계획 중 절반만 완료하더라도 스스로 칭찬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는 생각이 플래너를 지속하게 했고, 플래너가 더 이상 '잘하는 나'를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기록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4. 체크리스트는 플래너의 심장이다

하루 계획 옆에 체크 표시를 하는 그 짧은 동작이 이렇게 큰 만족을 줄 줄 몰랐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체크리스트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펜 색을 바꿔서 체크하거나, 작게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죠. 이 작은 성취감이 주는 힘은 정말 강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체크 못 한 항목'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라도 못 하면 자책했어요. 지금은 그 옆에 이유를 간단히 씁니다. 예를 들어, "수학 미완료 –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에 오래 걸림" 혹은 "영어 안 함 – 오후에 컨디션 저하"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쓰다 보면 계획은 점점 현실화되고, 내가 어떤 과목에 약한지, 어느 시간대에 집중이 잘 안 되는지 등의 정보가 생깁니다. 체크리스트는 단순한 확인 도구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흐름을 조정하는 심장 같은 역할을 해주는 존재였어요.

5. 일주일 단위로 돌아보기

하루하루의 기록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주간 단위 리뷰도 하게 됩니다. 저는 매주 일요일 밤이면 플래너를 쭉 넘기면서 지난 7일간의 흐름을 점검합니다.

  • 어떤 날 공부량이 많았고, 어떤 날은 거의 못 했는지
  • 컨디션은 어땠고, 방해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 특정 과목에 몰입했던 주간 흐름은 어떤 결과를 줬는지

이런 걸 점검하다 보면 다음 주 계획이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방향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항상 월요일 오전엔 몸이 무거워서 그 시간대엔 무리한 계획을 안 잡아요. 반면 수요일 저녁엔 집중력이 좋아서 그때는 중요한 과목을 배치합니다.

이런식의 저만의 집중 리듬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플래너 덕분이었어요.

6. 플래너가 공부 의지를 만들어준다

예전에는 의욕이 있을 때만 플래너를 꺼냈습니다. 지금은 플래너를 펴는 것 자체가 공부의 시작이에요. 손으로 펜을 들어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하는 순간,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집니다.

특히 공부가 안 된 날에도 반드시 기록을 남깁니다. “오늘 공부 흐름 최악. 영어 단어 외우려다 졸고, 수학은 아예 손도 못 댐. 대신 30분 산책하면서 정리함.” 이런 기록도 중요한 '흐름 유지의 증거'가 됩니다.

플래너가 있기에 다시 돌아갈 수 있고, 실패한 하루도 다음을 위한 발판이 되더라고요.

이제는 플래너가 공부 동기 그 자체입니다. 계획이 틀어졌을 땐 기록을 보며 수정하고, 의욕이 떨어졌을 땐 지난 페이지를 보며 스스로를 격려합니다. 플래너는 공부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공부 인생을 함께 쓰는 동반자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7, 플래너는 결과보다 흐름을 위한 것

공부 플래너는 단순한 일정표가 아닙니다. 목표를 향한 흐름을 붙잡아주는 고리이며, 나의 상태를 솔직하게 기록하고, 돌아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입니다.

꼭 멋지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몇 줄이든, 몇 칸이든 지금 상태를 써보세요. 매일 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 펴는 습관'이고, 그 반복 속에서 자기만의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오늘 당신의 플래너엔 어떤 기록이 남을까요? 어제보다 단 1줄만 더 써도, 그건 큰 진전입니다.